B2B·제조업 마케팅 전략

ABM(타겟 기업 집중 마케팅)이란? 제조업 적용법

우리 제품을 살 만한 회사가 전국에 50곳뿐인데 마케팅은 검색 광고와 블로그로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데 돈을 쓰고 있다면, 방식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 타겟 기업 집중 마케팅(ABM)은 넓게 알리는 대신 살 만한 회사를 이름으로 정하고 그 회사 하나하나에 마케팅과 영업을 함께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우리 회사에 ABM이 맞는지 판단하는 세 질문, 타겟 목록·회사별 조사·맞춤 접촉·한 표로 점검하는 4단계, 1등급 다섯 곳으로 시작하는 직원 30명 회사의 현실적인 운영법을 다룹니다.

우리 제품을 살 만한 회사가 전국에 50곳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마케팅은 검색 광고와 블로그로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데 돈을 씁니다. 그 50곳 중 열 곳만 뚫어도 3년 매출이 바뀌는데 말입니다. 타겟 기업 집중 마케팅(ABM)은 넓게 알리는 대신 정해진 회사 몇 곳에 마케팅과 영업을 함께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이 글은 ABM이 무엇이고, 직원 30명 제조기업이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다룹니다.

반도체 장비용 정밀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부품을 쓸 수 있는 회사는 국내에 대략 50곳입니다. 그중 거래 중인 곳이 8곳이고, 나머지 42곳은 경쟁사와 거래하거나 수입품을 씁니다. 이 회사의 마케팅 예산은 연 3천만 원이고, 검색 광고와 블로그와 전시회에 나눠 씁니다.

검색 광고로 들어오는 문의는 대부분 그 50곳이 아닙니다. 학생, 개인, 전혀 다른 업종입니다. 블로그 방문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사에 필요한 것은 방문자 2천 명이 아니라 42곳 중 열 곳의 생산기술팀장이 우리 이름을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케팅은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에 넓게 뿌리고 있었습니다.

ABM은 이 상황을 뒤집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대신, 살 만한 회사를 이름으로 정하고 그 회사 하나하나에 마케팅과 영업을 함께 집중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될 회사가 수천 곳이라면 넓게 뿌리는 것이 맞지만, 50곳이라면 ABM이 맞습니다.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상당수가 후자입니다.

ABM이란 — 낚시 그물과 작살의 차이

일반적인 마케팅은 그물입니다. 넓게 던져 걸리는 것을 건집니다. 검색 광고, 블로그, 뉴스레터가 그물입니다. ABM은 작살입니다. 잡을 물고기를 먼저 정하고 그것만 겨냥합니다. 타겟 기업 목록을 만들고, 회사마다 누가 결정하는지 파악하고, 그 회사의 상황에 맞춘 메시지를 마케팅과 영업이 함께 보냅니다.

ABM의 세 원칙은 단순합니다. 양보다 정확도, 즉 문의 100건보다 타겟 기업 3곳의 미팅이 낫습니다. 회사별 맞춤, 즉 같은 자료를 모두에게 보내지 않고 그 회사의 라인·문제·담당자에 맞춥니다. 마케팅과 영업이 같은 목록, 즉 마케팅이 알리고 영업이 쫓는 회사가 같습니다. 이 세 가지가 지켜지면 직원 30명 회사도 ABM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 ABM이 맞는지 판단하는 세 가지 질문

질문ABM이 맞는 경우넓은 마케팅이 맞는 경우
살 만한 회사가 몇 곳인가수십~수백 곳으로 이름을 댈 수 있다수천 곳 이상, 누군지 특정 어려움
한 건 계약 규모가 얼마인가수천만~수억 원, 재발주 수년 지속수십~수백만 원, 단발성
결정에 몇 명이 관여하는가생산기술·품질·구매·대표 여럿담당자 한 명이 바로 결정

세 질문 모두 왼쪽이면 ABM입니다. 설비·장비·특수 부품·소재를 특정 업종에 파는 회사는 대개 여기 해당합니다. 오른쪽이면 검색과 콘텐츠 중심의 넓은 마케팅이 맞습니다. 표준 부품·소모품을 전국에 파는 회사입니다. 둘이 섞여 있다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만드는 제품군에 ABM을 쓰고 나머지는 넓게 갑니다.

제조업 ABM 4단계

1 타겟 목록 ICP로 30~50곳, 이름으로 적는다 2 회사별 조사 지금 쓰는 것·불만· 결정자·최근 동향 3 맞춤 접촉 그 회사 이야기로 메일·전화·방문 4 같이 보기 마케팅·영업이 한 표로 매달 점검 타겟 50곳을 셋으로 나눈다 1등급 10곳 2등급 15곳 3등급 25곳 1등급: 회사별 맞춤 자료, 대표·영업 직접 방문, 월 1회 접촉 2등급: 업종별 자료, 영업 전화·메일, 분기 1회 접촉 3등급: 뉴스레터·전시회 초청, 반응 오면 2등급으로

1단계. 타겟 목록을 이름으로 만든다

이상적 고객 프로필(ICP) 글에서 만든 기준으로 회사 이름을 뽑습니다. 업종 협회 회원사 명단, 전시회 참가사 목록, 경쟁사 홈페이지의 납품 실적, 기존 고객사의 협력사, 채용 공고를 낸 회사. 이 다섯 곳에서 30~50곳이 나옵니다. 더 많으면 관리가 안 되고, 더 적으면 ABM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목록이 나오면 셋으로 나눕니다. 1등급 10곳은 계약 규모가 크고 ICP에 가장 잘 맞으며 지금 교체 신호가 있는 곳입니다. 2등급 15곳은 맞지만 시기가 불분명한 곳, 3등급은 나머지입니다. 등급에 따라 쓰는 시간이 다릅니다. 1등급 한 곳에 쓰는 시간이 3등급 열 곳에 쓰는 시간보다 많아야 합니다.

2단계. 회사별로 조사한다

1등급 10곳은 회사마다 한 장씩 조사 자료를 만듭니다. 지금 어느 회사 제품을 쓰는지, 그 제품에 대한 불만이 무엇인지(기존 고객이나 업계 지인에게 물으면 나옵니다), 생산기술·품질·구매 담당자가 누구인지, 최근 증설·인증·채용 소식이 있는지. 홈페이지, 채용 공고, 보도자료, 전시회 부스, 기존 고객의 소개로 대부분 채워집니다. 이 조사가 3단계의 접촉을 "영업 전화"에서 "그 회사 이야기"로 바꿉니다.

3단계. 그 회사 이야기로 접촉한다

ABM 접촉의 핵심은 첫 문장이 우리 제품이 아니라 그 회사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저희 부품은 정밀도가"가 아니라 "○○사에서 지난달 3라인 증설하셨다고 들었는데, 기존 라인에 쓰시는 A사 부품이 고온 구간에서 교체 주기가 짧다는 얘기를 같은 업종 고객사에서 들어서요"입니다. 이 한 문장이 있으면 담당자는 우리를 "업계를 아는 회사"로 봅니다.

접촉 방식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순서는 비슷합니다. 담당자에게 맞춤 메일 한 통, 일주일 뒤 전화, 반응이 있으면 우리 엔지니어와 함께 방문. 1등급은 대표가 직접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가 우리 홈페이지에 들어왔을 때 보게 될 도입 사례가 같은 업종 사례여야 합니다. 마케팅이 할 일이 바로 그 사례 페이지를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4단계. 마케팅과 영업이 한 표를 본다

타겟 50곳을 한 표에 놓고, 회사마다 등급·담당자·마지막 접촉일·반응·다음 액션을 적습니다. 마케팅은 그 회사가 우리 콘텐츠를 봤는지, 전시회에 왔는지, 자료를 내려받았는지를 적고, 영업은 통화·미팅·견적을 적습니다. 매달 한 번 이 표를 같이 보며 등급을 조정합니다. 이 표 하나가 ABM의 전부이고, 이 표가 없으면 ABM은 "영업이 알아서 하는 것"으로 돌아갑니다.

전시회와 ABM

전시회 마케팅 글에서 다룬 "사전 약속 30곳"이 바로 ABM 타겟 목록입니다. 전시회 전에 1·2등급 25곳에 초청 메일을 보내고, 부스에서 만나고, 전시회 후 2주에 후속하는 것이 ABM 접촉을 1년에 한 번 몰아서 하는 방법입니다. 전시회는 ABM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ABM의 가장 좋은 접촉 기회입니다.

직원 30명 제조기업에서 ABM을 굴리는 현실적인 방법

1등급은 다섯 곳부터 시작한다

열 곳도 처음에는 많습니다. 다섯 곳으로 시작해 회사별 조사 자료 한 장, 맞춤 메일 한 통, 전화 한 번, 방문 한 번을 석 달 안에 끝냅니다. 다섯 곳 중 한 곳에서 미팅이 잡히면 ABM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그다음 분기에 다섯 곳을 추가합니다.

마케팅 담당자가 조사를, 영업이 접촉을

마케팅 겸직 담당자가 2단계 조사와 사례 페이지를 맡고, 영업이 3단계 접촉을 맡습니다. 대표는 1등급 방문에 동행합니다. 이 분업이 없으면 영업이 조사까지 하다 지치거나, 마케팅이 접촉까지 하다 영업과 부딪힙니다. 4단계 표는 관리팀이 매달 갱신합니다.

넓은 마케팅을 완전히 끄지 않는다

ABM으로 전환한다고 검색과 홈페이지를 방치하면 안 됩니다. 타겟 기업 담당자도 우리 이름을 듣고 검색합니다. 그때 홈페이지에 같은 업종 사례와 규격이 없으면 ABM 접촉이 헛수고가 됩니다. 넓은 마케팅의 목적을 "많은 문의"에서 "타겟 기업이 검색했을 때 신뢰"로 바꾸는 것이지, 끄는 것이 아닙니다.

ABM에서 자주 틀리는 세 가지

타겟을 100곳 넘게 잡는다

100곳이면 회사별 조사도 맞춤 접촉도 불가능해지고, 결국 단체 메일이 됩니다. 그것은 ABM이 아니라 이름만 붙인 넓은 마케팅입니다. 직원 30명 회사의 ABM 타겟은 50곳 이하, 1등급은 10곳 이하입니다.

맞춤이라면서 회사 이름만 바꾼다

"○○사 담당자님께"로 시작하고 나머지는 같은 메일은 담당자가 한 줄만 읽어도 압니다. 맞춤의 기준은 그 회사가 아니면 쓸 수 없는 문장이 첫 두 줄에 있는가입니다. 2단계 조사가 없으면 이 문장이 안 나오고, 조사 없이 맞춤을 흉내 내면 신뢰만 잃습니다.

석 달 만에 포기한다

제조업 검토 기간은 몇 달에서 1년입니다. 1등급 10곳에 접촉해 석 달 안에 계약이 나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석 달 안에 볼 것은 계약이 아니라 미팅 건수와 "다음에 연락하라"는 답의 건수입니다. 그것이 나오고 있으면 계속하고, 1년 뒤 계약으로 판단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ABM과 그냥 영업은 뭐가 다른가요?

영업 담당자가 개별 판단으로 회사를 쫓는 것과, 회사가 타겟 목록을 정하고 마케팅이 조사·사례·콘텐츠로 뒷받침하며 영업이 접촉하는 것의 차이입니다. 영업 혼자 하면 그 사람의 인맥과 기억에 갇히고, 담당자가 바뀌면 사라집니다. ABM은 타겟 목록과 회사별 자료가 회사에 남습니다.

영업이 두 명뿐인데 가능한가요?

오히려 영업이 적을수록 ABM이 맞습니다. 두 명이 문의 100건을 쫓는 것보다 타겟 20곳에 집중하는 편이 계약이 많이 나옵니다. 조사와 자료는 마케팅 겸직 담당자가 맡고, 두 명은 접촉만 하면 됩니다. 1등급 다섯 곳부터 시작하면 한 사람이 두세 곳입니다.

기존 거래처에도 ABM을 하나요?

합니다. 기존 거래처의 다른 라인·다른 공장·다른 부서가 ABM 타겟이 됩니다. 이미 관계가 있어 조사와 접촉이 훨씬 쉽고, 신규 개척보다 계약 확률이 높습니다. 기존 고객 중 우리 제품이 일부 라인에만 들어간 곳이 1등급 후보입니다.

AI를 ABM에 쓸 수 있나요?

2단계 회사별 조사가 가장 큰 효과를 봅니다. 홈페이지·채용 공고·보도자료·특허를 모아 회사별 한 장 요약을 만드는 일이 회사당 한 시간에서 몇 분으로 줄어듭니다. 3단계 맞춤 메일 초안도 조사 자료를 넣으면 회사별로 뽑을 수 있습니다. 4단계 표를 자동으로 갱신하고 오래 접촉 없는 회사를 알려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타겟을 고르고 전화하고 방문하는 것은 사람의 일입니다.

정리하며

ABM은 살 만한 회사가 수십 곳으로 특정되는 제조기업에 맞는 마케팅 방식입니다. 넓게 알리는 대신 타겟 기업을 이름으로 정하고, 회사별로 조사하고, 그 회사 이야기로 접촉하고, 마케팅과 영업이 한 표를 보며 매달 점검합니다.

직원 30명 회사라면 1등급 다섯 곳으로 시작해 석 달 안에 조사·메일·전화·방문을 한 바퀴 돌리고, 미팅 건수로 작동 여부를 판단합니다. 전시회 사전 약속과 기존 고객의 다른 라인이 가장 쉬운 출발점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하나입니다. 우리 제품을 살 만한 회사를 이름으로 적어보십시오. 50곳 안에 다 적힌다면 ABM이 맞는 회사이고, 그중 가장 계약하고 싶은 다섯 곳이 1등급입니다.